신약을 승인 받으려면 임상 시험을 몇개나 해야 하나요?

신약 개발의 각 임상 단계(Phase 1~3) 에서 말하는 “임상시험”은 각기 한 번의 시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통 여러 개의 시험(studies) 으로 구성됩니다. 즉, 각 단계별로 “임상시험의 수”는 약물의 특성, 적응증, 규제기관 요구 사항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임상시험의 각 단계에 대한 설명은 다음 페이지를 참조해 주세요: 임상시험이란?

일반적으로 1상은 1-3개로 시작하여 필요에 따라 10여개가 넘어 가기도 합니다. 단회투여, 반복투여, 약물 상호작용 등 다양한 소규모 시험이 이뤄집니다. 이 모든 시험을 마무리해야 2상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인 안전성, 내약성, 유효성 등을 확인한 후에는 2상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임상 2상 역시 필요한 개수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 통상적으로 2-4개의 임상시험을 진행합니다.

임상 3상은 보통 2개의 임상 시험을 진행합니다. 특히, FDA는 1998년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일반적으로 2개의 독립적이고 충분히 통제된(Pivotal) 임상 3상 시험에서 유효성을 입증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거의 비슷한 디자인의 임상시험 2개가 진행되는 경우들도 종종 있습니다. 이럴 경우, 한 임상은 미국 대상자들이 중심이 되고, 다른 임상은 유럽을 포함한 미국외 국가들이 중심이 되는 식으로 디자인 되곤 합니다. FDA가 2개의 임상 시험을 요구하는 것은 1개의 임상 시험이 아무리 잘 설계 및 운영 되더라도, 효과가 없는데 효과가 있다고 할 확률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2개의 독립되고 통제된 임상 시험을 진행한다면 이러한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적응증은 국가별로 별도 3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 FDA의 경우, 2007년 ‘아반디아(로지글리타존)’의 심혈관 질환 사망 연관성에 대한 논란이 생긴 이후(2013년 FDA가 다시 사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발표하여 누명은 벗었습니다), 당뇨병 치료제들의 Cardiovascular Outcome Trial (CVOT)을 의무화하였습니다.

FDA의 1998년 가이드라인: “Providing Clinical Evidence of Effectiveness for Human Drug and Biological Products”

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 1개 또는 3상 임상시험이 없이도 승인이 가능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1개의 3상 시험만으로도 FDA 허가가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1. 희귀질환이나 긴급 상황인 경우: 희귀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를 모집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 혹은 COVID-19과 같은 공중보건 위기 상황인 경우에는 1개의 3상 임상시험과 설득력 있는 자료(2상 자료 또는 안전성 자료 등)와 함께 승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임상적 효과가 매우 크고 명확한 경우: 예를 들어, 드물지만 생존율 차이가 극명하게 나는 항암제들의 경우, 1개의 3상 시험만으로도 승인이 가능합니다.